<탈주>는 체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삶의 공식에 포섭되지 못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5일간의 시간이 고발하는 ‘반쪽자리 세상’을 러닝타임 동안 묵직하게 비춘다. 도무지 공정하지 못한 삶, 생의 감각을 통째로 부정해야 비로소 죽음으로 자신의 존재가 증명되는, 타자화된 이들에 대한 서늘한 은유. 우리 모두가 묵인하는 ‘일상성’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던지는 영화에 관객은 어떠한 답변을 내 놓아야 하는가. <탈주>를 본 이상 도무지 극장 의자에 엉덩이를 진득하게 붙일 수 없게 만드는 불편한 지점을 다가올 내일처럼 마냥 넘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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